서울대 문화예술원 update입니다 님, 안녕하세요~
서울대 문화예술원의 마흔 한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제 전자 예술제(ISEA)'는 문화예술원이 2년만에 진행하는 국제행사입니다. ISEA 행사는 서울대학교와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됩니다. 이 중 서울대 미술관, 파워플랜트, 관허 코스모스홀에서 진행되는 전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술의 시대, 인간 창의성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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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보다 페스티벌이 필요한 시대
요즘 문화가 진짜 살아 숨 쉬는 곳은 어딜까요? 웅장한 극장도 멋지지만, 코첼라나 버닝맨 같은 연중 한 번 벌어진는 페스티벌에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에너지를 몰고 옵니다. 그 열기는 정기공연이나 상설전시로는 감당이 안 될 정도죠. 이런 축제는 도시의 성격까지 바꾸기도 하니까요. 요즘은 ‘공연장’보다 ‘이벤트 도시’가 예술의 중심입니다.
국제: 예술도 가끔은 바람 좀 쐬야 합니다
예술이 자유롭다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국경을 잘 못 넘습니다. 같은 언어, 비슷한 밥상, 익숙한 웃음소리 속에 갇히기 쉽거든요. 그래서 가끔은 예술도 외국 공기 한번 마셔줘야 합니다. 2023년엔 ‘순환성(circularity)’을 주제로 세계 각지의 창작자들이 모였고, 2025년엔 ‘동동(憧憧): 설레임’을 키워드로 국제예술제가 서울대학교에서 펼쳐집니다. 기대되시죠?
전자: 이제 예술의 세포는 전자입니다
요즘 예술을 만드는 손엔 펜보다 마우스가, 유통되는 길에는 갤러리보다 알고리즘이 먼저 달립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감성조차도 약간은 전자적으로 튜닝된 상태죠. 불규칙하게 깜빡이는 커서와 미끄러운 표면의 인공지능 그림들, 이 낯선 리듬이 이제 익숙한 예술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예술: 사실 예술은 쓸모 없어서 좋습니다
원래 예술은 무쓸모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잉여의 시대, 생산 과잉의 시대라 오히려 그 무쓸모가 빛납니다. 우리는 이제 감각으로 세계를 포착해야 할 시점입니다. 생각과 판단보다 먼저 다가오는 어떤 것들, 예술은 그런 것들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아니, 느끼게 해줍니다.
ISEA 2025
ISEA는 ‘국제전자예술 심포지엄’이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실은 이름보다 훨씬 재미있고 복잡한 놀이판입니다. 올해는 서울대학교와 예술의전당, 두 곳에서 펼쳐지며, 오늘부터 다음 주 수요일까지 이어집니다. 그중 서울대에서 열리는 세 가지 주요 행사,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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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남준 선생님 잘 지내시나요? ]
1984년에 백남준은 조지오웰을 오마주하고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적 예술을 연결하는 시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인공위성 쓸모는 살상용 드론의 정밀 타격 돕기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펼쳐지는 ISEA 2025 전시는 이런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합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 8명과 초청 작가 7명이 '다시 굿모닝'을 보여줍니다.
예전 백남준이 조지 오웰에게 건넸던 인사, Good Morning Mr. Orwell처럼, 다가오는 미래가 설령 불안과 기대로 엉켜 있다 해도, 그곳의 비인간적 존재들조차 따뜻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조금 더 나은 가능성을 꿈꿔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엔 언제나 예술가들이 함께할 겁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듯이.
전시와 더불어 28일 수요일에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준비한 ‘백남준: Live S.F. Movie’, ‘뉴미디어 아트 아카이브’, ‘기술 매개 예술 교육 현장에서의 장벽과 소외’라는 특별 주제 토론이 진행됩니다.
참여작가
금민정, 김규년, 김안나, 김준하, 김지수 박정선 이대창, 노상호, 안준, 조영각, 한윤정, 베아트리스 프레이르 (Beatriz Freire), 황자양(Jiayang Huang), 지아바오 리(Jiabao Li)• 알라나 니브(Alanah Knibb), 리유 페유(LiFEYU), 카트리 나우카리넨(Katri Naukkarinen)• 아우로라 델 리오(Aurora Del Rio), 파일럼(카를로스 카스테야노스• 조니 디블라시 벨로 벨로)(Phylum (Carlos Castellanos Johnny DiBlasi • Bello Bello)
시간: 2025. 5. 23. 5. 29. 10:00 - 18:00
장소: 서울대학교미술관 무료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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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inary Art? ]
식탁에 앉아, 접시 위의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 우리는 단지 ‘배를 채운다’는 행위를 하고 있는 걸까요? ‘먹는다’는 건 어쩌면, 몸과 마음이 세상과 연결되는 가장 원초적인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파워플랜트에서 ‘컬리너리 아트’ 프로젝트가 열립니다. 이 프로젝트는 음식이 단순한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관계와 기억, 그리고 성찰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서다솜(김혜빈, 박미루) 작가는 매일 다른 주제로 하나의 ‘테이블’을 펼쳐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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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공생 테이블 — 함께 산다는 것, 함께 먹는다는 것에 대한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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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 휴식 테이블: 커피와 샌드위치 — 일상의 작은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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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 마무리 테이블: 도시락 싸기 — 정리와 담기의 시간
각 테이블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음식과 상호작용하는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으로 구성됩니다. 재료의 출처, 조리의 과정, 그리고 식사의 방식까지—모든 것이 ‘먹는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묻는 예술적 장치가 됩니다. 단, 매일 11:30부터 12:30까지는 학술회의 참가자들의 식사 시간입니다. 일반 방문은 12:30 이후부터 가능하니, 느긋하게 오셔서 천천히 음미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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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ome Art Projection ]
서울대학교에 멋진 돔 프로젝션 공간이 있다는 걸 아셨나요? 자연대에 있는 관허 코스모스홀—원래 별을 보기 위한 곳이지만, 요즘은 예술이 별보다 더 빛납니다. 한편, 지구 반대편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돔’을 중심에 두고 활동하는 멋진 기관이 있습니다. 1996년에 만들어진 SAT(Society for Arts and Technology)는 디지털 문화를 탐구하고 예술로 풀어내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몰입형 예술, 혼합현실, 원격 실재감 같은 기술을 예술의 언어로 실험하면서,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을 이어가고 있어요. 2012년에 문을 연 Satosphere는, 말 그대로 ‘돔 안에서 예술하는 우주’ 같은 공간입니다. 세계 최초로 예술을 위해 설계된 디지털 돔이고,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죠.
그리고 바로 그 감각적인 흐름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서울대 돔에 도착합니다. 별이 아니라 빛과 사운드의 우주가 펼쳐지고, 눈보다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순간들이 돔 안에서 피어납니다. 딱 세 번만 열리는 이 특별한 체험, 궁금하시면, 그냥 편하게 들러보세요. 돔, 한번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넓고, 느껴보면 꽤 깊습니다.
France Jobin & Markus Heckmann <Entanglement>
CLAUDE and Shin Hyejin <Trial>
Manami Sakamoto & Yuri Urano <Metaract>
SANSPERTE_LOSSLESS <BILIMINAL>
5월 26일(월) 14:30-16:35
5월 27일(화) 14:30-16:35
5월 28일(수) 14:00-16:05
장소: 서울대학교 28동 관허 코스모스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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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뉴스레터는 여기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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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 newhousesnu@gmail.com 서울시 관악구 관악로 1 서울대학교 02-880-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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