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화예술원의 마흔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캠퍼스에는 봄꽃이 만발했습니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새 앨범의 프리뷰 공연 소식과 한달 뒤로 다가온 '국제 전자 예술제(ISEA)'에 대해 소개드립니다. ISEA는 인공지능 시대 인간의 창의성의 고민을 살펴 볼 수 있는 국제적 행사입니다. 그리고 최근 파워플랜트에 준비 중인 Resonance Room에 대해서도 간략히 소개드립니다. 먼저...
[ Upcoming: 피아노... 雨後 ]
파워플랜트에 그랜드 피아노가 들어온 적은 처음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특별합니다. 발매를 앞둔 피아니스트 전진희의 새로운 앨범 [雨後 uuhu]의 라이브 연주, 현악 구성과 함께 현장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2대의 피아노와 현악 4중주 그리고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진행되는 라이브 퍼포먼스. 대칭 된 객석 구조의 공간에서 특별한 사운드적 경험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오늘은 3주 뒤로 다가온 ISEA 2025를 소개합니다. 미디어 아티스트와 애호가들이 만나 작품을 놓고 담론을 펼치며 서로를 알아가는 거대한 '설레임'의 장이 펼쳐집니다. 캘린더에 5월 23일부터 28일까지를 마크해 두세요~
ISEA2025 주제인 ‘동동(憧憧)’은 『주역(周易)』의 구절, “동동왕래, 붕종이사(憧憧往來 朋從爾思)”에서 인용했습니다. 동동의 뜻은 '설레임'입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기 전에 내 맘속에는 설레임이 있죠. 초월 기술에 의해 파편화되는 우리의 삶에서 무언가를 엮어내는 힘은 '설레임' 아닌가 합니다. 엔트로피와 노이즈가 가득해 흩어지는 세상에 예술은 아름다움과 설레임으로 중력을 만들어 왔습니다. 서양철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공지능 시대 해석의 관점을 주역에서 찾아 봅니다.
아트 프로그램은 예술의전당과 서울대학교 미술관(MoA)을 주 장소로 총 84점이 전시됩니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품의 전시뿐 아니라 퍼포먼스(AR/VR, 오디오비주얼), 시민 참여 워크숍, 협력기관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또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경영지원센터, 서울문화재단 등과 협력하여 국내 융복합 창작 지원의 다양한 결과물을 전 세계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학술 프로그램은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되며, ISEA 2025의 4개 소주제인 Digital Heritage, Techno-Human Future, City Space Creative & The Stars 아래 총 91개의 세션, 290편의 페이퍼가 발표됩니다. 포스트휴머니즘뿐 아니라 동양과 서양, 예술과 과학, 물질과 영성, 기술과 인간성의 분할을 초월한 새로운 세계적 흐름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학술 공모에는 전 세계 70여 개국에서 900건 이상의 논문과 작품이 접수되었습니다. 세션 타이틀은 아래와 같습니다.
#Algorithms / Creative Coding #Artistic Research #Artificial Intelligence #Cultural Heritage #HCI / BCI #Data AI Art #History and Philosophy #Animation / Film / Video #Altered Reality1 (VR/AR/MR/XR) #Bio-art / Artificial Life #Data Visualization and Analysis # Installation / Performance #Transmedia Storytelling #Digital Fabrication / Physical #Computing #Collective Action / Community #More than Human #Art-Science-Technology #Future City #Music Computing / Sound Art #Futurology #Techno-Human #Alternative Worlds #Game Art #Generative Art #Speculative Design / Sustainable Future
베니스 비엔날레 출신 김윤철 작가는 <트랜스매터(transmatte)>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매터리얼리티(mattereality), 크로스모핑(crossmorphing), 트랜스매터링(transmattering) 세 가지의 개념을 통해 그의 작품 세계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서울대 미술관의 심상용 관장은 기술의 초월적 발전과 시장 중심의 미술계가 갖는 긴장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기술철학자 레브 마노비치가는 최근에 출간한 저서 <Artificial Intelligence>에 대해 키노트 발표를 진행합니다.
[ Space: 멍과 쉼의 장치]
파워플랜트에 Resonance Room을 열었습니다. 행사가 없는 시간, 여러분들은 사유와 휴식을 위한 이 공간에 초대 받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머무르며, 깊은 생각과 함께 시간을 보내세요. 때때로 이 공간은 이야기 행사, 퍼포먼스, 몸을 이용하는 형식의 프로그램을 통해 활기를 띠게 됩니다.
위의 사진은 베를린의 [그로피우스 하우스]의 Resonance Room이며 벤치마킹했습니다. 지금 파워플랜트에는 초기 세팅만 갖춰 놓았고 여러분들과 같이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