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서른한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대학축제의 열기가 아스라해지고 다시 책상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오늘은 파워플랜트에서 열리고 있는 '다이얼로그2: 시냅스' 전시 설명서를 보내드립니다. 벽에 걸린 그림이나 방 한가운데 놓인 조각을 보는 법은 누구나 알지만 공간을 가득 채운 이 작업은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모릅니다. 작가의 설명을 바탕으로 그려 보았습니다.
[ Gem is the Dialog 대화가 보석 ]
다이얼로그전의 기획 의도는 서로 다른 작업을 해 온 두 작가의 만남, 그리고 그 지난한 협업 과정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보석은 '두 작가의 대화'입니다. 결과물인 작품은 중요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작가의 대화는 일반인의 대화와는 다릅니다.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섬세한 신경망의 연결입니다. 두 작가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전시를 보러 가는 것도 좋습니다. 왜냐면, 지금 예술은 Educated Taste이기 때문입니다.
행사명: Dialogue 02: SYNAPSE
작가: 아키히토 오쿠나카 x 백승렬
장소: @powerplant.seoul
Public Open 5/8 (수) - 5/28 (화) 총 22 일간
[Writer School 2: 라이터 스쿨 2 ]
‘라이터스쿨’이 2기를 맞이합니다. 지난해 민음사와 서울대학교 문화예술원에서 처음 출범한 ‘라이터스쿨’은 구상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할지, 이미 작성한 초고를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고민하는 예비 작가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하는 워크숍 프로그램입니다. 현역으로 활동하는 리더 작가가 10주 동안 수강생들을 직접 코치하며, 완성한 원고는 출판 편집자들이 진지하게 계약을 검토합니다.
제2기 라이터스쿨의 주제는 ‘러브 스토리’입니다. 여기에서 사랑은 푸릇한 청춘의 달콤한 로맨스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기 마련이지요. 혹 사랑을 의심하거나 재정의하거나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모든 드라마가 곧 ‘러브 스토리’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사랑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내장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우리가 만들어내는 모든 예술이 지닌 다른 이름이기도 할 것입니다.
2기 리더 작가는 문지혁 소설가입니다. 문지혁 작가는 2010년에 SF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지만 이후 『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같은 오토픽션과 『우리가 다리를 건널 때』, 『고잉 홈』 같은 이민자 소설, 번역과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어 정체성과 성장, 경계와 디아스포라 문제를 주로 다루며, 무엇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만들어내는 드라마에 깊은 관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요 일정: 6월 3일 (지원 마감), 6월 14일(수강생 선정 발표), 6월 25일 (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