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스물한 번째 뉴스레터입니다. '축제fesival'가 많이 열리는 계절입니다. 축제가 매력적인 것은 지루한 일상의 공간이 하룻밤 생산을 멈추고 커뮤니티의 무의식이 도시를 장악하는데 있습니다. 얼굴에 분장을 하고 이상한 옷을 입고 줄지어 노래 부르는거나 떼지어 춤을 추는 일은 오래된 문화활동입니다. 반전감이 클수록 억눌려진 스트레스가 잘 해소되고 카타르시스가 커집니다. 지난 주에는 노잼 서울대 축제를 정용화와 뉴진스가 찢었고, 이번주에는 '예술주간'이 펼쳐집니다. 예술주간은 따분한 연구와 교육의 공간을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닷새간' 변모시킵니다. 이번 주는 연필 쥔 손에 힘을 빼고 페스티벌을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 Current: 예술주간, 캠퍼스의 담을 넘다 ]
올해로 아홉번째를 맞이하는 예술주간은 관악캠퍼스의 담을 넘었습니다. 연건, 시흥, 평창 캠퍼스에서 공연과 전시가 펼쳐질 뿐더러 관악구, 서울대입구역에서도 바이브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의 페스티벌은 공간연계 syndicated space가 흐름이라, 캠퍼스 전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에 빠질때 임팩트가 커집니다. 예술주간 자체도 '캠퍼스의 반전'을 도모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생활공간, 등하교 공간에서도 예술주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 Current: 수상한 나무들 ]
입구역 2번 출구 앞에는 두 개의 벌룬이 설치되었습니다. 미대 최고래 작가의 '수상한 나무 친구들'은 '커다란 덩어리가 빼꼼, 그 옆에 작은 친구.수상하게 숨어있는 저 두 덩어리는 뭐지? 도심 속 간간히 보이는 나무를 재해석한 알록달록 둥근 나무 두 덩이.매일 오가는 길에 포근함을 한 스푼 더 해 줍니다.' 의 작품 의도롤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주간의 공간적 시작점이 된 이 설치물은 서울대 입구역장님의 적극적인 협조, 주변 상가들의 참여로 가능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이 등하교길에 선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Upcoming: 아니말전 ]
아니말전은 창작 판소리극입니다. 동물의 입을 빌려와 인간 내면에 질문을 던지는 건 '페스티벌'의 취지와 잘 맞습니다. 오늘의 우리는 다면적이고 가식적입니다. 부끄러움, 치부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건 해학적 속풀이입니다. 국악과 이혜진과 학생들의 무대는 이미 파워플랜트에서 프로토타이핑 했고 이번에는 관악아트홀에서 관악구민을 위해 진행됩니다. 예술주간의 폐막공연이기도 하며 SNU공연예술센터가 공들여 준비했습니다. 서울대 구성원들은 무료이며 일반은 2만원의 티케팅으로 관람 가능합니다.
출연/ 이혜진(판소리) 외서울대학교학생자율세미나수강생
원작/ 김도휘, 여민영, 이혜진
지도/ 김승근, 서수현
. 일시:2023. 09. 22 (금) 저녁 7시 30분, 2023. 09. 23 (토) 오후 3시
잔디광장에는 이번 주 내내 다양한 공연이 펼쳐집니다. 음악과 공연을 전공으로 하는 음미대 학생들의 완성도, 학생 동아리들의 맞춰진 합도 흥미롭지만, 취미삼아 결성된 밴드들의 일회성 공연도 흥미롭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뉘앙스의 창작곡과 합을 맞춰가는 과정은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나이브한 멋이 있습니다. 학교가 너무 커서 공연의 여파가 미치기 어렵고, 넓은 잔듸광장의 분위기를 띄우기도 힘들고, 무심히 강의실로 향하는 학생들의 냉냉함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무대 위에서 세션을 마무리하는 공연자들에게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