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열 여섯번째 뉴스레터입니다.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이제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주에 끝난 Origin 전시에는 많은 분들이 오셔서 '그네 타며 찍은 인스타' 피드백을 남겨주셨습니다. 이번 주에는 금요일 시작되는 첫번째 다이얼로그전 행사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Upcoming: 오혁 x Versday ]
'다이얼로그' 시리즈는 문화예술원의 기획전시입니다. 각기 다른 영역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는 두 아티스트/스튜디오/기업을 만나게 하여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첫 만남은 어색하지만 몇 번의 만남이 진행되며 전에 없던 새로운 질문이 발견됩니다. 이는 과학자들의 '입자가속기'와 비슷합니다. 엄청난 속도로 충돌한 입자는 물질과 우주의 원리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첫 다이얼로그 전시의 두 주인공은 공간 사진작가 '정지현'과 메타버스 전시디자인 스튜디오 Meatball and Meshed Potatoes(이하 MaMP)의 만남입니다. 이들의 작업 대상은 바로 '파워플랜트'입니다. MaMP는 기계의 눈으로 공간을 읽고, 정지현 작가는 카메라를 통해 공간을 보았습니다. MaMP가 3D 스캐너로 포착한 포인트클라우드는 데이터 시대의 공간 인식을 보여줍니다. 24시간 넉달에 걸쳐 사진작가의 감각으로 담아낸 이미지들은 기능 뒤에 가려진 공간의 속살을 끄집어 냅니다. 일상인의 오감을 넘어선 감각으로 공간을 재해석하여 warehouse속에 숨은 공간을 설치 + 미디어로 재공간화하였습니다.
정지현 작가와 MaMP는 가상과 실재, 실재와 가상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간을 이해하고 해석했고 거대한 구축물(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시바(비계)'로 쌓아진 설치물은 공간이자, 이미지이며, 경험이며, 해석입니다. 전에 없던 경험이 가능합니다.
기간 : 2023.07.28 - 2023.08.14 (주말에도 합니다) 장소 : 서울대학교, 제1파워플랜트(68동) 시간 : 10:00 - 19:00 오프닝 리셉션은 따로 없습니다.
대신 8월 8일 3시에 전시연계 오픈토크가 있습니다.
허대찬 (앨리스온 편집장) + 손현정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학예연구사)
파워플랜트에서 진행되는 전시는 결과물 못지 않게 늘 준비과정이 더 흥미롭습니다. 이번 전시 역시 역동적인 '구축'과정이 진행되어 making 이미지를 먼저 공유합니다.
[ Finalist: 과제 스케일업!]
학기 중에 영혼을 담아 학생들이 만든 과제들이 사장되는 게 안타까워 시작한 프로젝트, 베터엔그레이터! 과제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게 키워보는 '과제 스케일업 프로젝트'에 최종 5팀을 선정하였습니다. 총 27팀이 지원해주었고 모두 반짝이는 아이디어들이었습니다. 학제적이고 멘토링이 필요하며 사이즈가 있는 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이재은 + 김민아 작가가 가을학기 동안 팀들과 만나 커뮤니티 빌딩하고 멘토 매칭하여 12월에 결과물로 공개하고자 합니다.
**감정유영 (emotion walk)** 조소과 수업에서 진행했던 <Between You and Me>라는 작업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감정에 대하여 탐구하고 발전시켜보려고 한다. https://youtu.be/eJPRLEhUDhA
**김*** 공간의 경계에 대한 프로젝트 ‘ㄲ’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공간의 경계, 공간을 공유하는 나와 타인의 경계를 관찰하여 고립을 완화하고 제대로 ‘연결’하는 방법에 대해 탐구합니다.
**아파트 대전 (Apartment Game)** 70~00년대 한국 아파트의 특징인 옥상부 고가수조실을 소재로 캐릭터 카드게임을 개발한다. 아파트를 비롯한 소멸 위기의 건조환경들을 애착의 대상으로 여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앙케트 (Enquête)** 주변의 이미지와 음성을 일정 간격으로 입력 받아, 계속해서 변화하는 영상 및 음악을 재생하는 설치 예술 작품을 제작한다. 실시간으로 기록되는 이미지에서는 특정 부분을 추출해 자연물처럼 보이도록 가공하여 영상에 배치하고, 음성의 경우 주파수 특성을 변화시켜 퍼커션이나 스트링 등의 악기로 사용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상과 음악은 잠시 후 다시 알고리즘의 입력 값이 되어 새로운 출력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 하에, 영상과 음악은 초기에 설치되었던 모습에서 점점 멀어져 간다.
**얼굴들 (Faces)** XR 기술로 ‘영정사진’ 없는 공영장례 빈소에서 ‘얼굴들’을 구현하는 작품과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마을장례’ 혹은 공영장례 현장에서의 상호부조를 가시화하는, ‘쪽방’의 단절과 공동체 공간의 대조를 구현하는 작품을 선보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