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문화예술원의 여덟번째 뉴스레터입니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날 등 바쁜 일상을 멈추게 하는 쉼표로 가득하네요. 문화예술원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문화를 탐색하기 위해 여러가지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4월 7일 밤을 하얗게 밝힌 레이브 행사의 회고로 시작해 볼까 합니다.
[ Recap: why we permit PERMIT ]
퍼밋, 레이브 행사는 대단했습니다. 강렬한 조명 디자인을 통해 전에 없던 공간이 연출되었고, 내장을 흔드는 강렬한 사운드, 그리고 레이브 특유의 반복된 리듬으로 500명의 참여자를 '전자시대의 인간(Techno Trance)'으로 변신케 해주었습니다. 서울대 구성원을 위해 마련한 티켓은 한 시간만에 매진되고, 서울의 곳곳에서 스스로 외진 파워플랜트를 찾아와 긴 시간을 머물게해 준 레이브라는 '문화 중력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퍼밋 행사를 수용하기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버나이트 스케줄, 예술과 놀이의 줄타기, 대중잡기 어려운 쟝르... 하지만 '문화의 고민은 허용의 문제'아닌가 합니다. 점차 경직되어 가는 사회에서 주류성 못지 않게 비주류성과 대안성을 품어 줄 수 있는 용기가 중요합니다. 경계를 확인해 보고, 새로운 감각을 테두리 안으로 가져와 보는 선택, 그 선택이 문화인듯 합니다. Permit팀의 이름이 왜 Permit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생성 원리를 연구하기 위해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는 27km의 입자가속기를 만들었습니다. 둥근 터널을 입자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충돌할 때 물질의 세부 구조가 드러납니다. 문화예술원이 기획한 올해의 행사는 '다이얼로그 전' 시리즈입니다. 전혀 연결점을 찾기 어려운 두 분야의 아티스트를 섭외해 한 장소, 한 시간에 작품을 만들어 냅니다. 문화의 단층이 어긋날때 큰 지진파가 생기고 창조성의 단면들을 보여줄 것입니다. 총 7개로 준비된 충돌을 위해 거대한 터널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이얼로그전의 첫 이벤트는 정지현(공간사진작가)와 미트볼앤매쉬드포테이토(가상공간) 이 만듭니다.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위의 이미지에 올해 계획된 행사의 힌트가 있습니다)
파워플랜트에서는, 문화원이 자체 기획한 pp721외에도 수업의 결과물을 스케일업하는 class up, 학생 또는 동아리 작업의 스케일업한 student up도 지원합니다. 파워플랜트의 스케일업 지원을 받고 싶은 분들은 여기로 연락 주세요~
또한 외부 문화기획자들의 파워플랜트 활용도 환영합니다. 신청해 주시면 초청의 형식으로 진행하려 합니다.
[ Partnering: 관악문화재단 ]
문화예술원의 설립 미션 중 하나는 '지역-대학의 상생'입니다. 서울대학교는 소재지인 관악구와 그닥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지 못합니다. 지하철 역에서 다시 버스를 타야 캠퍼스에 도착하는 거리감은 생각보다 큰 고립을 만듭니다. 한편 관악구는 가장 큰 대학을 품고 있음에도 배후효과를 얻고 있지 못합니다. 서울에서 청년 인구가 가장 많지만, 번듯한 영화관이나 문화시설을 찾기 어렵습니다. 지리적 고립은 사회적 고립이고, 사회적 고립은 정신적 고립입니다. 지역과 연계되지 않은 좋은 대학이 가능할까요?
관악문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문화를 통한 학교의 개방 혹은 지역과의 연계를 시작합니다. 그동안 창업밸리 형성과 지역 상생 수업으로 연계를 시도가 벌어졌지만 이제는 문화로 다리를 놓아보려 합니다. 서울대의 문화예술을 관악의 여러 공간으로 내보내려 합니다. 한편 관악의 청년예술가들이 서울대의 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드려 합니다. 아마도 이번 가을에 펼쳐질 예술주간은 전에 없이 확장된 지역 연계 행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Recap: 공장놀이를 평하다 ]
서울대 문화예술원은 모든 행사에 '평자(critic)'를 초청합니다. 행사가 행사로 잊혀지지 않도록 평자의 관점을 누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평은 김소정님이 3월 10일 진행된 환경아트 프로젝트였던 '공장놀이'에 대해 정리해 주셨습니다. 위의 동영상을 클릭하시면 박가영님이 만든 요약 버전을 볼 수 있고, 이 링크를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